잡동사니 기랸씨
[1] 대학생활 회고록 본문
17년부터 24년까지, 꽤 긴 회고록이 될 것 같습니다.
2017년 3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부 신입생으로 입학했습니다. 2025년 2월, 군대포함 약 4년의 휴학과 함께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취업이 어렵다고 말이 많은 요즘입니다. 졸업 후에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졸업하고 나면 대학 생활을 회고하기 어려울 것 같아 (비교적) 시간이 많은 지금, 회고록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학교 수업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은 것 같습니다. 예체능부터 개발까지 주제를 가리지않고 한 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2017년 (새터, 인질범)
1. 새터
17년 첫번째 키워드는 대학 생활 시작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새터입니다. 반대표가 되기 위해 술도 많이 마시고 얘기도 많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만난 형 1이 파이썬을 공부하라고 했던 것이 어찌보면 개발자를 진로로 잡은 첫번째 갈림길인 것 같습니다. 2
2. 인질범
두번째 키워드는 제 18년도까지의 전부였던 인질범입니다. 사진이 사라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흩어져있어서 사진을 구하지 못 했지만 롱보드와 프리라인을 주로 탔습니다. 매주 금요일 6시에 일청담에서 정모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일에 번개도 자주 나갔었습니다 ㅎㅎ 2018년도에는 회장을 맡아서 할 정도로 열심히 했었습니다. 사건 사고가 참 많았었는데 18년도에서 만나보도록 하죠. 3
2018년 (인질범 회장, 지리산, 군대, 블로그)
1. 인질범 회장
18년도는 회장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해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2학년이 열정 하나로 100명이 넘어가는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은 꽤 고된 일이긴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도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도 몰랐고 제가 갈려가며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니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신입 부원 모집을 위한 가두모집부터 뒷풀이 장소 예약, 온갖 사건 사고 해결, SNS 관리, 대회 참여를 위한 준비 등 많은 일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기도 합니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우니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동아리 내에서 성관련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 한동안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강하게 나네요. 당시 제 주위는 전부 동아리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민이 생기면 항상 동아리 선배들에게 의지했었는데 선배 중 한 분이 일으킨 사건에 크게 실망하고 상처를 입은 기억이 나네요.
2. 지리산
군 입대를 앞두고 술먹다 다음 날 버스를 예약하고 숙소 없이 떠나버린 정말 극 P의 지리산 둘레길 여행입니다. 숙소도 안 잡고 걷다가 지친 그 마을 근처에 숙소를 잡고 묵었던 기억은 아직도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3. 군대 (일반 휴학 2학기)
저는 어깨 수술로 인해 4급 판정을 받고 공익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18년도에 입대를 한 번 해본 중고신입(?)입니다. 원래는 (귀신잡는)해병대를 지원했으나 6월 7일 2차 시험을 앞두고 교통 사고가 크게 나버려 입원을 할 수 밖에 없어 입대를 하지 못 했습니다. 이것만 갔으면 바로 매끼야 프리패스권인데 말이죠. 태권도 4단의 가산점이 붙어 94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차 준비도 열심히 했던 만큼 합격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당연히 붙을 줄 알고 언제 쉬어보겠냐며 1학기를 휴학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나나 껍질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4
결국 육군 기술행정병을 지원해 2사단에 입소했습니다.
만 어깨 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바로 귀가 조치 받았습니다.
그렇게 2학기도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졸지에 1년 휴학하게 됨
4. 블로그
네이버 IT 정보 블로그를 운영해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귀찮아서 그만두었지만.. 그래도 조회수가 꽤 잘 나왔다는 점이 저는 그래도 뿌듯합니다. 나름 꾸며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공을 많이 들였는데 다 추억이네요 ㅎㅎ
비공개 제외하면 포스터를 몇 개 작성하지 않았는데 조회수가 잘 나온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5. 이외에도
해킨토시를 설치하며 커널 삽질한 사진도 많이 남아있고 요리, 친구와의 여행, 맥북, 영상편집등 휴학하면서 해보고싶었던 것들을 잔뜩 해보았습니다. 5
2019년 (한라산, 어깨 수술, 크냥이)
1. 한라산
19년의 시작은 한라산 등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어깨 수술 전, 왠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나의 한계를 한 번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패딩 하나에 5천원 짜리 아이젠 하나 신고 등반하는게 정말 미친 짓이었지만 그것마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2. 어깨 수술 (혐오 주의)
드디어 기다리던(?) 어깨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팔을 사용하기까지 약 3개월, 어느정도 많이 회복 사용하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이때, 패기롭게 19년도 1학기에 복학을 하게 됩니다. 팔이 아파서 필기도 못 하는 주제에 패기는 엄청 넘치네요. 인질범을 그만두고 19년도에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오래된 경대생이라면 다 아는 그 동아리, 크냥이입니다.
3. 크냥이
이때, 정말 SNS에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온갖 밈과 귀여운 이모티콘을 찾아보고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밤새 회의도 하고 공부도 했었는데 정말 추억이네요. 최근 SNS를 통한 자기 PR이 엄청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좋은 경험을 해봤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말 핫한 유튜브도 이때 해보았네요. 비록 조회수는 엄청 낮지만 ㅎㅎ.. 최근엔 유튜브도 생각이 있기에 이때 구매해둔 파이널컷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나네 보호소에서 봉사도 갔었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크게 남아있습니다. 학대를 받다가 버려진 친구들은 사람들이 무서워서 뒤로 도망치는 모습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18년도에 비해 다양성은 부족한 것 같지만 몰입도 높은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쉬어가며
학업을 놓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외 활동에 더욱 초점을 두고 20대 초중반을 보냈습니다. 이때는 개발자라는 진로를 확정하기 전이라 개발 관련된 활동은 하지 않았네요. 제가 본격적으로 개발자를 생각한건 2020년이 되어서야 시작됩니다. 이때의 이야기는 후편에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총.
아래는 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