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기랸씨

싸피 1학기 수료를 앞두고 본문

회고록/SSAFY 13

싸피 1학기 수료를 앞두고

기랸씨 2025. 5. 23. 00:12

 많은 것들을 겪진 않았지만 참 많은 것들을 배운 한 해 입니다. 싸피에서의 한 학기는 저의 부족한 면모를 발견하고 꾸준히 채워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싸피에 입과하기 전에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 같습니다. 1학기 이수가 곧입니다. 마침 백준 온라인 저지 사이트도 접속이 되지 않아 문제를 풀 수 없는 김에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싸피 구미 캠퍼스 자바 전공반

 비전공자 파이썬 반으로 입과해 시험을 쳐서 자바 전공반으로 전과했습니다. 비전공자로 입과하게 된 것도 참으로 웃긴 일인데 다행히 자바 전공반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 경험이 많았던 저는 수업 내용을 따라감에 감사하게도 부족하지 않았고 다행히 과락을 받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역량테스트 B형, 알고리즘 (Problem Solving)

 저는 운이 참 좋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제 주변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가득한건지 궁금할 정도로 저는 행복합니다. 운이 좋아 알고리즘을 잘 하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싸피에 입과하면 A형 취득자들을 대상으로 한학기에 총 2번 삼성 역량 테스트 B형 응시 기회를 줍니다. B형을 따면 얻는 이득이 상당히 많기때문에 저도 꼭 따고 싶었습니다. 제 알고리즘 실력에 대해 말하기 전, 먼저 B형부터 말하고 가겠습니다.

 입과 당시 제 백준 티어는 골드 5였습니다. 사실 이정도로도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킹독 강의 들으며 따라 제출했던 것들만 있었는데 제 실력인줄 알고 착각하고 있었죠. 입과 후 강사님께서 알고리즘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중에 할 줄 아는 것은 DFS, BFS 기본 문제정도였습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그리디, DP는 이름만 들어보았고 B 취득에 적혀있는 내용은 쌩 처음 들어보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3월에 있는 B형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SWEA에서 코드배틀도 참여해 B형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설명도 들으며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아쉽지 않게) 2번의 B형 시험에서 모두 불합격했습니다. 이때부터 알고리즘에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알고리즘 스터디..

 1월과 2월에는 바킹독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기본 문제도 못 풀어서 풀이만 쳐다보았습니다. 30분 넘으면 풀이를 보고 내것으로 만들라는 반 친구의 말에도 불구하고 오기가 생겼던 저는 끝까지 붙들고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풀지 못 하고 풀이를 보면 다시금 그 친구의 말이 맞구나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저는 못 풀 문제가 맞았습니다. 때로는 테크닉이 부족해서, 때로는 발상을 떠올리지 못 해서, 때로는 인덱스 1차이로 못 풀거나 계속 틀리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 문제를 풀고 나서는 반에서 하는 알고리즘 스터디에 합류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실버와 골드 한 문제씩을 푸는데 한나절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5월 12일 처음으로 스터디 내에서 1등으로 문제를 푸는 혼자만의 업적을 세웠습니다.

 

 플래티넘을 찍었던 날보다 이 날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2주전에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고 하루에 새로운 문제를 풀고 강사님이 주신 알고리즘 과제도 풀면 하루에 20문제 넘게 풀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 시간들이 생각나며 참으로 좋았던 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즌1 브론즈1" 정말 멋있는 것 같습니다.
싸피 입과 전 894점 -> 1795점
싸피 입과 전 121문제 -> 483문제

  갑자기 글씨체가 변경되었네요. 그냥 적겠습니다. 그냥 블로그인데요. 편하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_ _)

 

 백준 기준으로 483문제이지만 정올과 SWEA를 합치면 도합 550문제 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복습까지해서 몇 번씩 푼 문제를 생각하면 어림잡아도 600정도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개인 일정이 있어 공부를 정말 못 했는데 이것을 감안하면 평일에 정말 죽을듯 살듯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기 싫어서 몸이 배배 꼬이는 날도 있었고 허리가 아파서 쉬고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의자에 앉아 있는 놈이 이긴다는 말을 믿기때문에 끝까지 앉아서 했습니다.

알고리즘 특강

 세그먼트 트리, 트라이가 뭔지도 몰랐던 제가 이제는 레이지 세그먼트 트리도 필요에 따라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깨달음을 알리고 싶어 동아리에서 알고리즘 특강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문제를 추천하고 해설하며 많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는 것을 최대한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하고 있습니다. 마치 교수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애들이 많이 공부해서 저처럼 알고리즘을 등한시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거보면 저는 강사가 정말 체질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맺으며

 1학기동안 정말 순수하게 알고리즘만 공부했습니다. 이전에는 공부한 적이 없기도 하고 기업 코딩 테스트정도만 뚫자고 시작했던 공부가 이제는 뭔가 선을 넘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유비무환, B형을 따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백준 서버도 돌아왔고 한 문제 풀고 이제 자려고 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